얼마나 많은 동네 사람들이 우리 가게를 알고 있을까요? 우리 가게에 들어와 보거나 우리 음식을 먹어보지는 않았어도, 그래도 우리 가게의 존재는 대부분 알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해요. 매장에 간판을 달고 외관도 깔끔하게 했으니 사람들이 우리 매장을 잘 인지하고 있을 거라고 말이에요.
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사람들은 우리 매장을 인지하지 못해요.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요? ‘어? 우리 동네에 이런 매장이 있었나?’, ‘와, 나는 여기서 3년이나 살았고 이 매장이 오픈한 지는 4년이 됐다는데도 한 번도 안 와봤네’ 등등. 사람들은 익숙한 곳에 더 자주가는 특성이 있어요.
늘 가던 식당, 늘 가던 미용실, 늘 가던 편의점, 늘 가던 카페만 가는 거예요. 우리 동네에 아무리 오래 있었다고 한들 제대로 인지를 시켜주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절대로 방문하지 않는 거예요. 생각보다 사람들은 우리 매장이 있다는 걸 잘 몰라요. 우리 매장 앞을 지나가는 유동인구의 10%만이 우리 매장을 인지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요? ‘이벤트’예요. 뻔한 이야기 아니냐고요? 단순히 이벤트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게 아니라 이벤트가 주는 파급효과에 대해서 면밀히 얘기하려는 거예요.
이벤트는 준비하기도 힘들고, 해봐야 우리만 손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사실 동네 장사에서는 필수로 해야 하는 ‘프로모션’의 일종이에요. 무조건 퍼주기만 하는 혜택이 아니라 재미에, 흥미에 포커스를 맞춘 이벤트를 하면 충분히 손님의 발길을 잡을 수 있어요. 여러분, 단골손님이라고 해서 우리 집에만 오지는 않아요. 다른 매장들도 분명히 가거든요.
성신여대 근처의 금뚜껑 고깃집 매장에서는 스톱워치 이벤트를 상시로 하고 있어요. 스톱워치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SNS 채널 친구 추가를 해야 되고요. 이벤트를 열면서 고객DB도 확보하는1석 2조의 효과를 보는 거죠. 이 이벤트는 스톱워치를 켜고 딱 3초에 멈추는 손님에게 선물을 주는 것인데 이게 또 하나의 바이럴이 돼요.
SNS에 올리면서 말이에요. ‘정보’를 촘촘하게 까는 것만으로도 손님의 발길을 잡을 수 있어요. 손님이 우리 매장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볼까요? 먼저 인지하게 되고 검색하게 되고 의심을 하다가 무언가 확신을 가지면서 방문을 하고 구매를 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단계별로 우리 매장에 대한 정보를 촘촘하게 배치해 둔다면 손님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요. 홈페이지를 만들고 현수막을 걸라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각 단계별로 망설이는 포인트에서 결정을 도울 수 있는 정보를 던지라는 거예요.
정말 사소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많은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이런 세세한 부분들까지 실행에 옮기게 한 결과 실제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요. 머리로 이해한다고 다는 아니니까 실행으로 그 보답을 반드시 받으셨으면 해요.
많은 사람들이 숙성을 하고,육수를 직접 끓이고, 자가 제면하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데 우리 집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덜 노력하는 것 같잖아요. 그럴 때는 ‘맛있어요’라고만 하지 말고 오히려 부정을 해보세요.
“저희는 육수를 끓이지 않습니다. 27가지 재료를 농축해서 만든 효모팜을 통해 진하고 깊은 맛을 냅니다.” “저희는 자가 제면을 하지 않습니다. 손으로는 불가능한 2700번의 치댐을 통해 최상의 식감을 선사합니다.” 어때요? 다른 가게와 똑같이 ‘맛있어요’, ‘숙성시켜요’, ‘직접 끓인 육수예요’, ‘직접 뽑은 면발이에요’라고 할 때보다 신뢰가 가죠?
모두가 맛있다고 광고를 해요. 사실, 맛없는 집을 찾는게 오히려 더 어려울 정도예요. 그래서 플레이팅에 신경 쓰고, 서비스에 신경 쓰고, 네이밍과 조합에 신경 쓰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 집만의 특별한 문구 없이 그냥 맹목적으로 ‘맛있어요’ 라고만 한다면 여러분의 브랜드는 더욱 더 묻힐 수밖에 없어요. 이미 오랜 시간 노력해 오셨고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계시잖아요. 그럼 이제 차별점이 있는 표현법과 카피로 알려보세요.
해당 콘텐츠는 책 《처음 하는 장사 공부》를 발췌한 내용으로 2024.06 기준 작성되었습니다.